저는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식같은건 절대로 하지 않는 성격 입니다.
2017년 9월 쯤 공부 스트레스가 심해서 탈모가 진행 됐고 병원에서 프로페시아를 처방해줬습니다. 탈모약이 비싸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봤고 그 결과
인도에 있는 약국을 인터넷으로 찾았고, 인도 영업사원과 카톡으로 거래를 해서 카피약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탈모약 결제를 하려고 하는데 이 인도직원이 비트코인으로 보내라는 겁니다.
그때부터 저의 비트코인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비트코인 차트를 보니 꾸준히 상승 했었고 이건 돈만 넣으면 돈 버는거라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넣은 돈 50만원. 그 당시 비트코인 450만원 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이 심상치 않게 오르자 돈이 없는 저는 어머니께 투자 해야 한다고 설득 했습니다.
어머니는 70만원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11월이 됐습니다. 비트코인이 연일 치솟자 저는 어머니께 다시한번 설득 합니다.
이거 다시없는 기회다. 나 같으면 전재산 때려 박는다고...
어머니는 1000만원을 주셨습니다.
1000만원을 넣을 당시는 12월. 비트코인 2000만원 이었습니다.
저는 분산투자를 했습니다.
당시 투자했던 코인은 트론, xp.
트론과 xp를 사자마자 물렸지만 금세 올라서 결국 총 투자금액 1120만원으로 5000만원을 만들게 됩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딱 2억까지만 만들고 그만 두자...
정부의 발표가 있은 뒤로 비트코인은 곤두박질 쳤고 트론과 xp는 끝없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2018년 2월에 전 300만원만 남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300만원.. 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3월 쯤 후오비 ht에 올인 했고 ht는 미친듯이 올랐씁니다. 1000만원까지 벌어서 원금 회복이 눈 앞에 왔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곤두박질 치기 시작 했고 다시 저의 수중에 남은 돈은 300만원...
4월 국가직 시험, 6월 지방직 시험 전날도 새벽 3시까지 비트코인 하다가 시험 보러 갔습니다.
정말 전 미친놈 입니다...
남은 돈은 300만원.. 어머니한테는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하나...
그러던 어느날 네이버 카페에 코벤져스라는 코인 투자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터넷상에서 코인 강의도 해주고 코인 추천도 해줬습니다.
그때 추천해 줬던 코인은 che.
che 1사토시에 250만원을 투자 했습니다.
코벤져스 멤버 중 한명이 분산투자 원하시는 분은 idol 코인에 넣으라고 해서
idol 1사토시에 50만원 투자 했습니다.
che는 11사토시까지 올랐고 idol은 4사토시 까지 올랐습니다.
3000만원 가까지 벌었지만 전 팔지 못했고 결국 1300만원에 팔아서
본전에 소소한 이익까지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당시 국가직, 지방직 시험 결과 발표가 있었고, 전부 떨어지게 됩니다. 그것도 1문제 차이로...
전 코인에 있는 모든 돈을 빼서 통장에 넣었고 네이버 코인 카페에 이제 코인 그만 한다는
글까지 올렸습니다.
그렇게 다시 공무원을 재도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코벤져스 텔레그램에서 공지가 날라옵니다. 전 외면 했지만 추천 해주는 코인이 모두 3배 이상씩 올랐습니다.
공부 할 돈이 부족 한 저는 딱 200만원만 벌자 생각 하고 또다시 추천 코인에 투자하게 됩니다.
하지만 추천 해 주는 코인 마다 곤두박질 치게 됩니다.
결국 1300만원은 700만원이 되었습니다.
그후 올해 2월 이후로 비트코인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공무원 시험을 봤는데 합격할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1070만원을 주셨던 어머니는 저한테 돈을 준 뒤로 단 한번도 투자 한거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정말 어머니한테 감사합니다.
공시생 신분에 코인 하면서 돈, 시간을 날리고, 시험에 떨어지면서 나는 쓰레기다 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책상 앞에 포스틱으로 "쓰레기 처럼 살지마, 미친새끼야" 라고 붙여 놨습니다.
니돈도 아니고 어머니돈을... 어머니가 어떻게 모은 돈 인데..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 인데..
트론이 240원에서 곤두박질 칠 때 새벽에 2시간마다 깨서 핸드폰을 쳐다 봤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이제 지방직 6월 15일이 남았습니다. 공무원에 합격하고 부족한 돈은 월급으로 채워서
어머니께 드릴겁니다.
정말 코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이제는 코인을 해도 재미삼아 버려도 되는 돈 수준만 할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무이 어무이 ㅠ